맨 드 라 미 최 도영 문학을 나의 삶에 새로이 모내기 한 지 일년 모가 어찌 자라날지 알 수 없다. 병,충,해 보다 걱정인건 바탕(논)인 나 자신의 '땅심(地力)' 이다. '지력증진'에 힘쓰겠다.

나는 이제 시골로 돌아갈까부다

당신이 뒷발로 차버린 시골로 돌아가리라

아침 저녁으로 이슬에 젖은 풀을 베고

간혹 가다가는 나도 모르게 낫에 손가락도 베리라

풀포기를 스쳐가는 손가락에 조금씩 피가 흐를때

그것은 얼마나 시원하고 깨끗한 즐거움인가

얼마나 아늑하고 아늑한 서러운 즐거움인가

송아지를 부르면서 아침 저녁으로 풀을 베면서

열 손가락 중에 하나 간혹 피를 흘린다는 일!

아 이제 나는 시골로 돌아갈까부다

시골로 돌아가 풀베기를 하면서 그런 아픔도 맛보리라.

- 김준태 詩 <열손가락 중에 하나 간혹 피를 흘린다는 일은 얼마나 즐거움인가> 전문

투닥 투다닥, 뭔가를 떨어내는 듯한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깼다.

시계는 여섯 시에 좀 못미처 있었다. 창문으로 내다보니 이웃 방씨댁 노인 부부가 장대로 밤을 따

고 있는 모습이 자욱하게 내려앉은 안개속에 드러났다.

얼마전 부터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들인 뒤 일어날때의 몸이 개운해졌다. 그 전에는 밤이 되

면 뭔가 궁금한 마음에 자전거를 타고 오리쯤 떨어진 와수리 중심가를 찾아 내려가곤 했었다.

혼자 가게 앞 평상에서 새우깡에 막걸리를 마시던가 공연한 마음의 들뜸을 잠재우고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페달을 밟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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